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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의 자본주의 생존기

직장에서 갈등을 줄이는 방법

by 환상구르 2019.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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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프레이징은 회사생활에 도움이 된다.


나는 수년넘게 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3년동안 일하다보니 얼굴표정만 봐도 동료의 신체리듬과 컨디션, 업무능률이 현재 좋은지 나쁜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팀내 동료들은 다들 나처럼 서로의 기분과 오늘의 업무능률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익숙한 팀에서 벗어나 다른 팀과 협업을 할때가 있었다.


몇개월동안 팀동료가 아닌 분들과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갈등이 생겼었다. 

그 때의 경험을 써보고자 한다.



pixabay


업무협업으로 인해 나와함께 일하던 타팀 분은 말실수가 잦고 까다로운 동료였다.


실력은 좋았지만, 타협하지 않는 형식의 의견제시방식이 회사내에서 많이 알려져 있었다. 고지식한면이 있었고, 유연하지 못했다.

의견제시가 아니라 명령에 가까운 말이었고, 업무 프로세스관련 질문을 하면 항상 방어적으로 나와 힘들었다. 게다가 흥분하면 의도하진 않았지만, 말실수를 심하게 했다.

그 분과 갈등이 몇번 있었고, 그 때마다 잘 풀었지만, 그 분과 일하던 시간은 수동적이게 만들고 힘들게했다.


pixabay


그뿐 아니라, 맡은업무에서 파이프라인의 비효율성, 불완전한 결정, 결정의 연기, 업무의 지연이 작업 내내 마음에 걸렸다. 

내 업무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 3명인데, 3명 다 다른 결과물을 원했다. 회의를 했으나, 결정된것은 싱크가 맞지않는 추측뿐이었고, 그 추측을 가지고 작업을 해야 했던 나는 싱크를 맞추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 말하는 타입인 나는 개선된 결과물을 내기위한 의견을 낼때도 있었지만, 갈등만 부추겼고, 추측성 작업지시는 애매모호한 결과만을 만들어냈다.


행동의 제약범위를 알 수 없었고, 창작범위가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우연하게 좋은 결과물이 나오더라도 내가 만든 결과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회사 다니는게 참 어렵다고 생각했던 날들이었다.




책을 읽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문제점들은 서서히 해결되었고, 나는 좋아졌다.

업무협업 3개월차에는 내 바운더리가 명확해지고 파이프라인도 잘알게되니 협업의 능률이 올라갔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 3가지는 내겐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었다.




첫번째로, 내가 누군지 알게 되었다.

업무에 장애물이 있다면 적극적인 의사개진을 통해 바로 풀려는 타입이며, 우회해서 풀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다.


업무에서 상사나 환경, 협업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To do와 NOT to do가 정립되면, 그 내에서 맡은일을 능동적으로 처리하며, 즐겁기까지 한 사람이 나다.

고양이가 박스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듯, 나는 업무행동범위만 파악된다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이것을 적절한 프레이징이라고 부른다.


내가 일관성있는 사람인지

내가 좋은 의도를 좋게 말하는 사람인지

내가 포용적인 사람인지

내가 들을준비가 된 사람인지

와 같은 메타인지가 명확해져야 비로소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pixabay


두번째로, 선을 넘지 말자.

특히 낯선 팀과의 협업에서는 작업과정을 다 알거나 실결정권자를 파악하기 전까진 행동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팀마다 사정이 있고, 이유없는 무덤은 없다.

답답해보이더라도 팀 규모가 크거나 관련 인원이 많으면 결정이 느려진다.

빤히 보이는 엉성한 파이프라인이라도 여태껏 구축한 최선의 방식일 수도 있다.

상대팀에서 결정한 사항들을 무시하고 일을 진행하게 되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상주의자로 낙인찍히거나

믿지못할 사람이 되거나

버릇없는 사람이 되거나

잘난체하는 사람이 된다.




세번째, 상대방을 이해하자.

상대방의 아픈손가락이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업무든 업무이외의 대화든 말을하다보면 상대방의 아픈손가락을 느낄 수가 있고, 그것을 캐치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로봇과의 업무협업이 아니라면 아직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다. 서로의 버블을 건드리지 않고, 업무를 진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pixabay



나는 팀이 좋은 결과물을 내려면,

극단적 솔직함과 성과가 아닌 결과물로 말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는 비난이 아닌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가? 나에게오는 비판적인 의견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라는 질문에서 완벽하게 벗어나기가 아직도 힘들고 어렵다. 아직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내속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상대방도 나에대한 믿음이 없다.


상대방에게 관대하자. 어떻게 팀이 발전해왔고, 업무가 구축되어왔으며, 파이프라인의 이해도가 떨어지더라도 그 사람이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이해하자.

3개월동안 느낀것중에 가장 좋았던 점은 상대방의 깊이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저 상황에서 이만큼 해오다니, 대단하다. 라고 느꼈고, 몇번을 표현했다.

있는 그대로 속에 있는 얘기를 '잘'말하려고 노력했다.( 잘 말하기가 중요하다. )


그런 과정이 3개월에 걸쳐 지속되니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유대감이 생겼다.


팀원에게 느끼던 신뢰를 협업하던 분과 느끼게 된것이다.


이 경험은 직장생활하면서 꽤나 좋았고, 내 평생에 도움을 줄 유익한 경험이었다.

나를 적절하게 프레이밍하고, 선을지키면서 상대의 아픈손가락을 파악하면 협업때의 갈등은 확실히 줄일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나는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줘야 한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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