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버는 것은 쉽다.
정말로 쉽다. "땅을 파봐라. 10원한푼나오나." 라는 부모님세대의 언어는 거짓말처럼 돈을 버는 것은 진짜 쉽다. 몸만 움직이면 된다.
[평범한 직장인의 자본주의 생존기] - 돈은 어디에나 있다 : 돈버는 방법
전문기술을 가져 회사를 도와 돈을 간접적으로 벌수도 있고, 금융IQ를 익혀 직접 돈을 벌 수도 있다. 그저, 몸만 움직이면 돈이 벌린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면, 어느누구라도 시간당 8,350원은 벌 수 있다.
그렇다면 자산은? 자산은 좀 다른 얘기다.
내가 운이 없었다면 돈은 벌 수 있었어도, 자산을 모으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말로는 하나님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혹은 또 다른 말로는 다른 어떤 주변환경이 날 도와주지 않았다면 말이다.
출처 : 영화 타짜1
대학생때, LG공장에서 냉장고를 만드는 일을 한적이 있다.
하루만 일했을뿐인데, 두개를 겹쳐 꼈던 빨간 목장갑 손가락이 구멍이 났다. 피가 철철 났던때의 마이너스적인 감정을 여전히 기억한다. 그때 생각했다. 나는 몸을쓰는 노동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그리고는 최대한 몸을 안쓰는 IT업계로 내 진로를 결정했다.
아버지 세대는 그렇지못했다. 공장에 맞워 자신의 몸을 맞춰야했고, 시간을 지켜야 했으며, 근무시간과 점심시간, 자신의 행동양식을 컨베이어 벨트에 끼워맞춰 톱니바퀴처럼 움직여야 했다. 자신의 컨디션과 상관없이 말이다. 내 세대는 점점 변해가고 있으며, 지금 회사도 자율출퇴근제라 조금의 늦잠이나 다른 용무를 볼 시간이 출근전에 생겼고, 8시간동안 내가 할 일을 알아서 처리하기만 한다면 회사생활중 어떤 사람도 나에게 뭐라하지 않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적다.
우리 부모님은 부자는 아니셨다. 하지만, 가는곳마다 성실함과 근면함을 인정받은 아버지의 능력은 선천적이지 않으면 생기기 어렵다고 느꼈고, 그분 밑에서 자란 나의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 어머니는 말씀으로 훈계로, 최대한 곧은길을 가게하셨고, 신앙으로 내 기둥을 세워 양심적이고 바른 가치관을 만들어 주셨다.
현재 똑똑한 회사동료들과 일하는 것은 내게 행운이다. 타인과의 높은 신뢰성을 기반으로 일한다는 것,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옆 동료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은 내 일에 집중하게 하고, 휴먼리소스를 절감시켜 준다.
나를 믿어주는 아내와 가족들 또한 내 실력이 아니다.
내가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것도, 내가 말하는 것을 신뢰하는 것도 내가 실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내 옆에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내가 실력이 있어서 내가 자산을 모으고 있는 것일까?
시대가 좋았고, 흐름을 잘 타고 있는것 뿐이다. 내가 아무리 전문지식을 배우고, 금융IQ를 배워도, 경기하강때는 자산을 잃을 확률이 많아진다. 열심히 돈을모아 역세원 아파트를 산다고 해도, 그때가 마침, 조정기라거나, 부동산규제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지 않으면, 자산의 가치는 떨어지고 만다.
실제로, 내가 산 아파트가 2개월뒤 규제지역에 들어가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될뻔했다.
빠른속도의 역방향의 해류안에 있다면 수준급 수영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앞으로 전진하지 못한다고 한다.
돈벌기술을 배우고, 돈을 불릴 방법을 알았는데, 돈을 벌지못하고, 자산을 까먹고 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자신감이나 기술들은 유용한 것이 아니다.
부동산은 상승장과 하락장이 정해져 있어서, 내리거나 오르는것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자기개선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기술을 배우고, 전문지식에 대한 탐구가 없다면 기회를 놓치고 만다. 흐름을 읽을 수 없으면 파도를 탈 수 없다. 파도가 지나갔다면 다음 파도를 기다리는 안목과 행동요령을 익혀야 하며, 흐름을 어떻게 타는지를 연구와 개선, 실천으로 체득해 배워야 한다.
즉, 대처방법에 대한 끊임없는 개선을 이뤄야 한다.
역사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배워야 하며, 환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맞게 자신을 바꿔가는 것이 자본주의 스테이지에서의 내 배역이다.
내가 파도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다. 썰물의 때와 밀물의 때는 따로 정해져 있다.
과거를 구별할 줄알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준비물을 아는 것 또한 내가 할 일이고,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하는것이다.
신뢰와 자산의 관계
아래 사항들을 생각해보자.
부동산관리를 하는데 관리인이 고장나지도 않은 에어컨비용을 청구한다면?
사업중 동업자가 제 할일을 하지않고 있다면?
저 직원은 내가 기대한 만큼의 능률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면?
그것보다 앞서 상대방을 내가 신뢰할 수 없다면?
신뢰할 수 없다면, 모든 일을 내가 해야한다.
하지만, 모든것을 내가 할수없는 시기가 온다. 내 몸은 하나고, 내 시간은 24시간으로 정해져 있기에 기회비용으로 인한 손실이 생긴다.
나는 지금 그런시기고, 어떤것을 아웃소싱할지에 따라 한달에 수백만원정도의 수입이 차이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믿고 맡길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도 운인 것이다.
최근에는 '신뢰'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다.
최근에 부산에 있는 월세받던 오피스텔의 관리인이 바뀌었다.
두터운관계를 유지하며, 유지보수이슈가 생길 때마다 내가 내려갈 필요없이 모든것을 처리해 줬던분이었는데, 경기침체로 인해 울산으로 이직하셨다.
새로오신 관리인과는 안면도 안튼상태고, 신뢰가 쌓이지 않아 오피스텔을 처리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최근 아웃소싱하는 분을 바꿨다.
기존에 함께하던 아웃소싱담당자분의 비용이 점차 비싸졌고, 퀄리티는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 다른 것을 재사용하거나 베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분들과 몇번의 테스트, 진행과 계약 후에 찾은 이번분은 좋은 산출물과 진취적인태도가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켰고, 이전분보다 더 많은 것을 맡기고 있는 상태다.
낚시줄에 대롱대롱 매달린 나를 어여삐여겨 풀어줬는데, 꿰뚫린 입의 피가 마르기도 전에, 같은 낚싯줄에 다시 매달리는 것은 붕어다. 우리는 붕어가 아니다.
배우고 자라고, 실수에서 배운다. 실수에서 배운다면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P2P는 내가 리스크를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했고, 현재 P2P에서 내 원금을 빼고 있는 중이다.
[평범한 직장인의 자본주의 생존기] - [후기]나는 P2P 투자를 후회한다
흐름을 탈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한다.
노력, 이 노력하나만큼은 운이 아니다.
알고보니 나는 이런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함께 성장하고 배움에 가치가 있음을 유튜브를 통해 블로그를 통해 배웠기 때문에 나도 조금이나마 함께 하고 싶다. 블로그를 통해 이런 얘기를 공유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요정도라면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 세대의 가장 큰 가치가 '평범한 삶의 공유'에 있다고 믿는다.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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