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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의 자본주의 생존기

일하지 않을 자유

by 환상구르 2019.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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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을 자유

오늘도 당연한듯 알람소리에 맞춰서 억지로 일어나고, 통근버스오는 시각에 맞춰서 부리나캐 출근한다. 급정거 급출발을 밥먹듯하는 버스안에서 수십번의 헤드뱅잉을 하다보면 흡사 좀비같은 모습으로 우르르내리는 행렬에 내 몸을 끼워넣고, 카드를 찍는다.


퇴사하는 동료와의 얘기. 여긴나와 맞지 않아서 떠나며,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아직 어떤일을 하게 될지 모르고, 두렵기도 하지만, 내가 더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이라는 그의 말에 응원과 부러움 반반으로 그를 떠나보낸다.


직장이라는 감옥에서 탈출하는 모습. 이직과 창업이라는 문이 있음에 다시 직장에 붙어있어야 겠다는 낮은 마음. 탈출을 할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한다. 


pixabay



그럼에도 '파이어족이 온다'라는 책을 보면서 욕망을 키워간다.


[평범한 직장인의 자본주의 생존기] - 해외에서 무섭게 뜨고있는 파이어족이란




기계적인 움직임에서 벗어나기

주변에 보이는 것을 아무생각없이 따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나?

눈에 보이는 행동들과 환경들을 의심하기 시작하니, 내가 하기 싫어하는 것들을 기계적으로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왜 최신폰을 사는가? 나는 왜 최신형 게임기를 주문하는가?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내 삶의 몇개월을, 단 며칠이라도 더 딱딱한 회사의자에 앉아있어야 한다.


자본주의의 공급과다 환경에서 교묘하게 짜여진 마케팅에 의해 자극적인 소비문화가 나를 유혹하고, 나를 길들인다. 그렇게 생활해오지 않았더라도 그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과 결혼했을 수도 있다. 일단 이런 생활방식에 갇히면 빠져나오기가 매우 어렵고 힘들다.


돈과 자유를 얻는 데 성공하려면 인생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남들과 다르게 해야 한다.


나는 충분히 남들과 다른 인생을 사는가에 대한 의문을 한다.

출근길과 반대방향으로 가고 싶다는 욕구가 점차 커지고 있으며, 파이어족, 조기 은퇴, 40세가 되기전에 일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내와 있는 것이 즐겁고, 집에서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인데, 나라는 사람은 무엇때문에 직장을 고집하고 있는가? 심지어 나는 물욕이 다른 사람들 보다 작은 편이다. 


직업이 무엇인가? 내 직업이 친구와 가족들로부터 주5일동안 떨어져있어야 하면서도 그 댓가로 별 볼일 없는 것들을 얻고 있는 행위이다. 잔인하지만 핵심에 가까운 말이다.

출근할때마다 아내가 내 자식이 손을 흔들며 '안녕'이라고 말하는데, 다시 현관문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는가?


돈은 목표가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다.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적은 것으로 행복해지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고 했다. 


근사한 집을 소유했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하면 대부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말에 수긍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 말 이후에 깊이 있게 행복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순간적인 희열에 기대서 과도하게 일하고 심하게 소비하는 행태를 반복할뿐이다. 다시 사업처로, 직장으로 가는 입력된대로 움직일뿐이다.

굳이 과도한 지출을 위해서 내 노동력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는가?




늘어나는 지출을 감당하려면 노동으로 보내는 시간을 늘려야하고, 이런 등락이 반복되며 마음의 평화와 가족과의 애틋한 시간, 소중한 대인관계등을 희생하게 된다. 내가 소비한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파이어는 '시간'을 되찾기 위한 운동이다. 생활비를 벌기위해 일할 필요가 없는 수동적 소득을 충분히 확보하는 상태까지만 일한후, 내 시간을 되찾는 것. 그것이 파이어족의 진짜 목적이다.



pixabay



파이어족은 오프라인 모임이나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서 매달 자신의 순자산을 가감없이 공개하고 보고했다. 가까운지인은 커녕 친구나 가족에게도 터부시하는 돈, 자산, 수입의 개념을 공유하고, 목표를 향해 재정립하는 파이어족은 확실히 주변을 의식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나 또한 친구와 지인과 가족과 매일 하는 대화의 일정 부분은 돈을 주제로 하고 싶다. 자본의 우월감을 맛보는 비교대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주는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내 생활과 돈의 관계를 끊임없이 정립하고, 치환하다보면, 돈은 정말로 '목적'으로써의 도구가 될 것라고 믿는다.



돈을 쓸때마다 생각하자.

"이 돈으로 잠시의 유희를 얻을 것인가?"

"이 돈으로 몇년 더 일찍 회사를 그만둘 수 있지 않을까?"



직장을 그만둔 뒤, 충분히 집값이 저렴하고 값싼곳으로 이사갈 수 있다면 조기은퇴는 훨씬 더 빨라질 것이다. 물론 가족과 얘기해서 조건들을 꼭 필요한 주변환경이 있는 곳으로 가야할 것이다. 병원, 상권, 산책로 등등 말이다.


노동으로 자산으로 내 시간을 되돌려받자.






[평범한 직장인의 자본주의 생존기] - 돈은 어디에나 있다 : 돈버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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