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자의 제모 후기 -2회차-
한달 후, 2차시술을 진행했다. 1차때 제모부위가 광범위해서 2차때부터는 부위를 3부위로 나눠서 제모를 하자고 했다.
발 + 종아리
무릎 + 허벅지
엉덩이
1차 시술때 수치심과 공포심이 너무 컸는지, 계속 신경쓰이고 두려웠다.
시술부위를 하루전 제모를 하고 오라는 말에, 대국민 제모크림, 비트 제모크림 일반형200mL를 사서 제모를 했다.
비트제모크림 표면에 '빠르면 3분 늦어도 절대로 6분을 넘기지말라'는 경고가 왜이렇게 섬뜩한게 읽히는지 모르겠지만,
밤늦은시간에 제모를 하고는 어이가 없어서 사진을 찍어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난 한달전에 제모를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
...
머리카락 숱은 점점 없어지는데 다리털은 한달만에 거의 0.6cm정도가 자라났다. 그것도 거뭇거뭇하게 말이다. 2차시술 하루전에 내가 헛된곳에 돈xx을 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주 씩씩하게 성장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것은 억센느낌은 많이 줄었다는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다음날이 되어서 시술을 하러 갔고, 지난번에 너무 부위가 넓어서 그런지 듬성듬성 닭털뽑은것처럼 다리가 되었다고 의사분에게 얘기했더니 어디 한번 볼까요 하며 꼼꼼히 시술을 하시는 것 같았다. 꼼꼼히 제모시술을 하는건 좋은데, 꼼꼼히 하다보니까 또 '족집게로 0.2초만에 10개씩 뽑는 외피의 고통'이 밀려와서 머리쪽에 있던 벽을 부여잡고 끅끅거렸다. 겨우겨우 참다가 한번씩 새어나오는 '아~'소리를 듣더니 의사분이 하는 말,
"지난번에 맞아서 이제 좀 덜 아프죠?"
하하하하하하 웃어넘기면서, 내가 의사분 다리를 집도하고 싶었다. 지난번처럼 가벼운 샤워는 해도되고, 집에서 수분크림이나 로션을 많이 발라주라는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으셨다.
종아리 2차 시술 후
살짝 붉게 올라오는 곳도 있었지만, 1차때에 비해서 만족스러운 시술이었다. 그건 그거고, 검은숲에 가려져 있던 내 다리가 이렇게 하얗던가 싶다. 너무 하얘서 파란 실핏줄이 다보일 정도다.
집에와서 샤워후 수건으로 말리다가 여느때처럼 드라이기로 몸을 슥슥 말리는데, 종아리에서 바람을 느낄 수가 없었다. 제모전엔 바람의 흐름을 하늘하늘 느꼈던 내 종아리가 돌부처가 되어서 아무런 감각도 없었다. 충격이었다. 털이없는 사람들은 바람을 느끼지도 못하고 살고 있는건가 싶었다. 기분이 묘했다. 내가 내 종아리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데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래는 내가 받는 레이저시술에 대한 설명이다.
다이오드계열 소프라노 제모
마취크림을 도포 한 후에 시술을 하고, 시술 후에는 진정쿨링타올로 피부와 모낭을 진정시킨다.
레이저 제모원리는 모낭의 검은 멜라닌 색소를 흡수 후, 열에너지로 전화해서 모근 및 모낭을 파괴하는 원리다.
레이저 제모시 제모하는 부위, 털을 굵기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다르고, 따끔거리는 것은 모낭이 공격받는다는 신호로서 정상 반응에 속하는 것이므로 어느 정도는 따끔해야 제모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남성분들은 털이 굵고 빽빽해서 여성분들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의 고통을 받는다.
대부분의 레이저가 검은 멜라닌 색소를 찾아서 시술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시술자의 피부톤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만약 선탠을 한다면 애꿎은 피부가 상할 염려가 있고, 고통도 배가 될것이다. 그러므로, 여름을 위한 제모를 하는것도 가장 이상적인 시기는 피부톤이 가장 밝아지는 가을과 겨울이다. 또한, 제모부위 노출을 위해선 5개월전에 시술을 해야한다.
소프라노 제모의 장점 : 일반 제모와 달리 핸드피스에 쿨링장치가 장착되어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피부 손상이 없음.
소프라노 제모의 치료기간 : 모발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4~8주간격으로 5~10회정도
소프라노 제모의 시술시간 : 종아리는 10분, 겨드랑이 부분은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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