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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의 자본주의 생존기

더치페이하는법(feat. 돈얘기를 자주 해야하는 이유)

by 환상구르 2020.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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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페이하는 법

나는 더치페이에 대한 개념을 내 몸으로 받아들이기가 무척어려웠고, 돈얘기는 나도 모르게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에는 누군가 쏜다고하면, 그러지말고 N분의 1로 하자고 얘기한다. 한두번 볼관계가 아니면 한명이 쏜다음엔 지속적으로 누군가가 쏴야하는데, 그러면 서로에게 부담이 된다. 그러니 지금부터 N분의 1로 하고, 볼때마다 부담이 없는 관계가 되면 좋겠다고 말하면, 대부분 수긍하며, 기분좋게 대화를 이어가고 다음번에도 정말 부담없이 만날 수 있다.

돈얘기는 어렵다.

며칠전에 아는 동생이 결혼한다고 하길래 축하겸 전화를 걸었다.

재미난 옛날얘기중에, 그때 자기가 돈이 없어서 우물쭈물거리고, 모임에도 돈이 없어서 참석하지 않으려했는데 내가 데리고 가서 많이 사줬다고 고맙다고 했다. 7,8년전의 얘기라 정말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얘기였다. 그 당시의 나와 그 친구를 생각하다 든 추가적 생각. 돈얘기가 스무살 갓 넘은 청년에게 더 어렵고, 돈을 점점 더 많이 벌게되는 지금은 더 쉬워져야 하는데, 여전히 어려운것은 왜일까?


돈이라는 물질은 같지만, 돈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람마다 다르다.

백명에게 백만원을 준다고 하면, 그 순간 그 돈은 백명의 머릿속에서 다른 것으로 치환된다.

월급이든 부수입이든 용돈이든 할것없이 어떤경로를 막론하고, 아래와 고민을 한다.

청바지를 살까?

저축을 할까?

돈이 들어오면 현실의 즐거움을 위해 쓰인다.

이 고민은 아래처럼 바꿀 수 있다.

소비를 할까?

투자를 할까?

이 고민은 다시 아래처럼 바꿀 수 있다.

현재의 즐거움을 살까?

미래의 즐거움을 살까?

위의 질문은 '지금 이순간' 나의 습관과 이성적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내가 돈을 벌때마다 소비를 했다면 소비의 습관이 남아있을테고, 이성적 판단에 의해서 '이제 그만써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면, 관성적으로 계속해서 소비를 하게 된다. 머리가 똑똑해서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다. 내 행동패턴은 Do, Don't로 나뉘어지며, 대부분이 과거의 행위를 무의식적으로 따라한다. (대니얼 카너먼의 연구결과, 우리의 행동중 43%는 무의식적인 습관에 의해 움직인다.)

 

돈이 들어오면 내 돈은 미래를 위해 쓰인다.

그 시선은 행동의 원인이 된다.

내 아내에게 돈은 생활용품을 조금더 고급진 것으로 바꾸거나, 인테리어를 바꿀 '즐거움'을 의미한다. 반면에 나는 '자유'를 누릴수단이 돈이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 내가 보기에, 아내가 적정수준 이상의 돈을 쓸 때마다 그녀는 돈을 쓰는게 아니라 우리가 미래에 누릴 수 있는 '자유'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었다.


출처 : upsplash

아니, 굳이 저 물품이 필요한가, 저돈으로 배당주를 사면, 평생 수익이 따박따박 들어오는데?!

반면에, 아내가 보기에는 내가 돈을 쓰지못하게 할 때마다 삶의 즐거움을 빼앗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도 아내도 나도 지속적으로 식사때나 분기때마다, 혹은 월급때마다 얘기한 덕에 적정수준의 생활비를 찾았고, 그 이상 쓸때는 비상금계좌나 우리용돈에서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사는 수준으로 생활하게 되었다.

아니, 돈 많이 벌면 뭐해? 생활은 나아지는게 없는데?!

사람들이 돈 문제로 싸울 때 실제 문제는 돈 자체가 아니라 서로의 돈에 대한 생각과 계획, 즉 경제 청사진이 맞지 않은탓이다. 돈이 많건 적건 중요하지 않다. 두 사람의 청사진이 맞지 않으면 허다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우선 상대의 돈에 대한 개념이 당신과 똑같지 않을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출처 : upsplash

원인을 알게되면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우리집 대출상환에 대한 얘기를 분기마다, 연말마다 얘기한다. 얼마를 갚았고, 얼마가 남았으며, 자산은 이만큼 증식되었다. 우리고생했고, 조금만 더 힘내보자라고 말한다.

내가 먼저 꺼내는 이유는 내가 어릴적엔 대출없이 살아본적이 없었다. 부모님중 한분이 무리하게 대출을 당겨서 아파트를 샀을때도, 어떤이유로 상환금을 갚을 현금회전이 안될때도 많이 다투셨다. 반대로 장인어른과 아내는 대출은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평생을 살아오셨다. 아내의 마음기저에 대출에 대한 불안감이 많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대출의 위험성을 잘 컨트롤 하고 있으며, 그것덕에 아내는 돈을 더 벌지 않아도 될 순간이 빨리 올것이다 라고 얘기한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돈때문에 화를 내는 장면은 거의없다. 

상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무언가, 왜 그런 식으로 돈을 다루게 되었을까, 기저에 깔린 두려움은 무엇인가, 이러한 뿌리를 파악하는 것이 최선이다. 열매가 아닌 뿌리를 다뤄라.

출처 : upsplash

 

이 글은 백만장자의 시크릿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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