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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의 자본주의 생존기

[후기]나는 P2P 투자를 후회한다

by 환상구르 201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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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P2P가 한창 유행할때, 잉여자금이 있던 나는 수익률을 보고, 비교적 P2P회사중에서 인기도 높고, 안전한 곳을 선택해 투자했다.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후회한다.

 

 

수익률 실화다
수익률이 왜이래?

 

한창 투자할때는 300만원, 다른 한곳에는 1000만원, 총액 1300만원을 투자했었다.

현재는 투자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 원금과 이자액 전부를 그날그날 다 인출하고 있다.

 

왜 나는 P2P 투자를 후회하며, 지금 현재 인출하고 있는가?

1. P2P는 원금손실의 위험이 항상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체는 은행권에서도 발생하니 중금리인 P2P에서의 연체는 더 높은 빈도로 발생할 수 있으며, 고수익률의 채권은 연체률이 더 높다. 그중에서도 나는 수익률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신용도가 낮고, 대출금액이 많은 채권을 선택했었다.

 

2. 서비스 초창기의 연체율과 지금의 연체율은 다르다.

서비스초창기에는 연체율이 낮았다. 내가 투자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0-1.x%대의 연체율이었으나, 지금 확인한 결과 3-5%의 연체율로 증가했다. 채권 100개중 5개가 연체나 부실채권으로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내 경우를 얘기해보자. 총 632개의 투자채권중에,


정상+상환완료 : 521개

손실(단기연체+장기연체+부실+부실금확정) : 111개

무려 17%의 연체


분명 연체율이 5%인 P2P서비스인데 난 왜 17%나...

 

 

3. 한꺼번에 1000만원을 투자하지 말았어야 했다. 

당시의 나는 두자릿대의 수익률에 눈이 멀어, 고위험군 채권에 1000만원을 한꺼번에 투자했다.

 

자동투자를 누르게 되면, 내가 선택한 수익율의 채권에 분산투자를 하게 되어있다. 자동으로 분산투자를 해주니 참고마운 시스템이라고만 생각했다.

 

한달에 세번, 월초, 월중, 월말에 꼬박꼬박 원금과 수익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았고, 1년이 지나고 보니 내 수익률이 9%->2,3%대로 떨어졌다. 

놀란 눈을 비비며, 내가 산 채권들을 확인했다.

하나의 채권에 투자최소단위인 5000원씩 분산된게 아니라, 아래 이미지처럼 5만원, 7만원, 많게는 12만원씩 투자가 되어있었다. 12만원씩 많이 투자된 채권이 연체되어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하나의 채권당 큰 금액이 투자가 되었었다.

추측하건대 자동분산투자 시스템 자체가 '채권당 5000원씩 투자하겠습니다' 라고 설정을 해도,

채권의 수가 내 투자금의 금액보다 적으면, 자동으로 채권당 투자금액이 높아지는 구조다.

 

투자자 : 1000만원을 채권당 5000원씩 투자할게(자동투자 클릭)

시스템 : 5000원씩 투자했는데, 300만원이 남았어. 채권범위를 크게 할래, 아니면 투자금액을 5000원에서 30000원으로 키울래?

 

다시생각해봐라 휴먼

위와같은 시스템이었다면 나중에 새로운 채권이 생길때 다시 투자했을것이다.

이것때문에 손실이 크게 일어난 부분이라 다시 생각해도 아쉽다. 

 

4. 내 케이스가 특별한 경우일수도 있다. 

 

내가 운이 없어서 일까?

2년전에 대출을 했으나 사정상 파산하거나 회생한 사람이 왜 지금 많은가?

아래 이미지에서는 18-30개월의 투자 수익률이 유독 낮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같다.

1. 환경에 의한 결과

2017년 부동산경기가 이상과열현상이 일어났고, 모두가 집을 사자였다.

2019년 갭투자로 인한 전세자금먹튀이슈가 종종 나온다.

오를거라 생각했던 집값이나 투자요소가 시간이 지나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게 경기가 위축되었던것이 첫번째 추측요인.

 

2. 내 투자의 변화

투자하고 6개월이후에는 더 투자하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P2P서비스당 개인한도가 천만원이었고, 그 이후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1년 혹은 3년동안 P2P에 넣을 돈이 수중에 없었다. 그래서 재투자를 하거나, 더 투자를 하지않고, 원금과 수익금을 챙겼다.

 

이 부분이 중요한데, 모든 투자에서는 시간에 따른 복리효과를 강조한다.

은행의 적금, 주식의 배당투자와 마찬가지로 P2P도 투자한 원금과 수익을 받게 되면, 복리효과를 볼 수 있으니 재투자를 권한다. 맞는말이다. 이 부분은 틀리지 않다.

 

반대로, 재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은 복리효과에 높아진 수익률과 대비된 수익률 + 연체율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나 또한 월마다 잉여자금이 생겼을때 투자를 지속했다. 투자를 한창 지속할때는 수익률이 7-9%대였다. 연체가 있어도, 새로운 채권을 사며, 새 채권의 기대수익률이 자동으로 누적, 계산된다. 그리고, 새 채권의 중산정산일, 즉, 대출자의 이자+원금 상환일은 늦으면 한달 반~3달뒤에 상환이 시작된다.

 

그렇다면, 발생하지 않은 수익률이 그래프를 변질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온다.

 

왜 수익률이 초반에만 높을까?

 

나는 놀랍게도, 추천인 등록과 후기 당첨금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몇십만원의 이익을 가진상태에서 시작했다.

2년이 지난 현재, 하나는 1.32%로 은행예금수준의 수익률을, 다른 하나는 -5%로 돈을 바닥에 내팽겨쳐버렸다.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을 하든지,

3%의 이자를 내고 있는 대출을 갚는게 결론적으로는 훨씬 나은 선택이었던 것을,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은 바보짓이었던 것을,

연체채권이 발생한 순간 나에겐 선택권은 하염없이 기다리든지,

12만원이 몇백원이 되어 내 통장에 입금되는 순간을 목격하는 것중에 하나였던 것을,(너무 고통스러웠다.)

통제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투자후 1년이 지나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P2P를 이용하지 않는다.

 

"이 게시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투자는 신중히 안전하게 하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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